사사기 21:1-4
코로나19 대유행은 전세계적인 도전과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상흔들을 치료하고 상한 마음을 위로하며, 동시에 코로나19의 다방면의 피해로부터 공동체를 재건하는 일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정진할 때가 되었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는 우선 급한 불을 끄는 일에 정신없이 지나지만, 위기가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큰 위기를 지난 후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 노력했던 역사의 한 단편을 들여다보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는 시대적 지혜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1.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곳에 하나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던 시기에 중대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베냐민
지파의 불량배들이 여행 중인 한 레위인의 아내에게 나쁜 짓을 해서 죽게 한 일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남편은 전 이스라엘 지파에 호소를 했고, 이스라엘은 미스바에 모여 하나님께 서약하고 극악무도한
베냐민 지파의 죄악을 징벌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싸움에서 베냐민은 패잔병 육백명을 남기고 완전히 전멸합니다.
내전이 끝났을 때 그들은 미스바에 다시 모였습니다. 승리의 시간에
그들은 통곡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니 눈에 들어오는 일이 있습니다.
한 지파가 없어지게 되었고,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온전한 공동체가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베냐민 지파의 남은 육백명의 남자들을 수습하여 동족 베냐민 지파의 재건에 나섭니다. 민족 공동체의 재건이라는 명제 앞에서 책임추궁이나 비난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약속에 합당한 공동체로 남기 위해 멸족된 지파 재건에 마음을 합하여 하나가 됩니다.
코로나19의 피해는 큰 충격이었고 슬픔이며 고통이었습니다. 교회는 복음이 갖고 있는 본질과 원칙에 집중하면서 사회의 치유와 회복에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합니다.
2. 시대의 짐을 벗으면 예수가 보입니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져야할 시대의 짐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늘 유념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의해 국한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환자를 치료하고 사회정의를 교훈하셨지만, 오히려 예수님의
사역의 초점은 언제나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초월하면서 아우르는 총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실체에 있었습니다.
시대적 짐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시대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대의 짐을 뛰어 넘을 때 예수님과 천국이 보입니다.
3 하나님의 마음을 찾으면 하나님의 길이 보입니다.
미스바의 성회는 사무엘상 7장에서 다시 열립니다. 한 때 이스라엘이 주변국과의 전쟁에 패하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를 빼앗기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궤를 찬탈해간 블레셋에 심각한 전염병이 생기자 하나님의 저주임을 직감한 블레셋 사람들은 다시 법궤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귀중한 하나님의 법궤를 20년동안이나 변방에 방치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중심에 모시지도 않았던 것이지요.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지 않을 때 영적인 허탈감을 경험합니다. 이 때 선지자 사무엘은 너희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려거든 ‘전심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을 전합니다(삼상7:3). 하나님을 향한 전심이 필요합니다. 전심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심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면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알게됩니다(12). 위험을
막고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의 손길을 알게됩니다(12). 하나님의 평화와 안식을 경험하게 됩니다(14). 전심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면 그들이 전심없이 행했던 시간과 장소의 의미가 바뀝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전심을 회복하십시오. 하나님의 길이 보일 겁니다. 하나님을 향한 전심에는 동행과 보호, 평화의 약속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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